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뉴욕 미드타운 한복판에서 찾은 조용한 공간들 (작은 공원, 서점, 카페)

by Solo Life, NY Edition 2025. 6. 12.

뉴욕의 미드타운은 언제나 분주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에요.

타임스퀘어, 록펠러센터, 브라이언트파크 등 유명한 관광지들이 밀집된 이 지역은 여행자뿐 아니라 뉴요커들도 빠르게 움직이며 하루를 보내는 곳이죠. 하지만 이 거대한 도심 한가운데서도 뜻밖의 고요와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이 있었어요. 혼자 여행 중일수록 조용한 숨통이 필요하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되었고, 그 경험을 통해 미드타운에서 ‘혼자 쉬기 좋은 공간’을 발견했답니다.

오늘은 작은 공원, 서점, 카페 하나씩을 중심으로 조용히 머물기 좋은 장소들을 소개할게요.

뉴욕 미드타운 한복판에서 찾은 조용한 공간들 관련 사진
뉴욕 - 미드타운

1. 작은 공원 – 그랜드 센트럴 옆 ‘도이처 란트만 파크’

그랜드 센트럴 역 근처는 늘 북적이지만, 바로 그 옆 골목 안쪽에 숨은 듯 자리한 작은 쉼터 ‘도이처 란트만 파크(Deutsche Lander Park)’가 있어요. 정식 명칭은 아니고, 인근 독일문화원 옆에 있는 작은 공공공간인데 이곳은 도심 한가운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요.
벤치 몇 개와 화단, 그리고 잔디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끔씩 점심을 먹거나 책을 읽는 현지인들이 조용히 머물다 가는 곳이죠. 오후 3시쯤 방문하면 햇살이 나무 사이로 부드럽게 내려와 잠깐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곳은 관광객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 장소라 더욱 특별하고, 근처 델리에서 샌드위치나 커피를 사 와 간단히 요기하면서 쉬기에도 딱 좋아요. 시끄러운 타임스퀘어나 브라이언트파크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5~10분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숨은 힐링 스팟이에요. 혼자 여행 중 조용히 숨을 돌릴 곳을 찾는다면 꼭 들러보세요.

2. 서점 – 킨들러더 플라자의 반즈 앤 노블 매장

미드타운 한복판에 있는 킨들러더 플라자(Barnes & Noble at Fifth Avenue)는 단순한 서점을 넘어선 감성적 공간이에요. 이곳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조용히 머물며 사색할 수 있는 장소로 혼자 여행 중 하루의 중간을 정리하기에 정말 적합했어요.
2층 규모로 된 내부는 카테고리별로 책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벽면에 긴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돼 있어 원한다면 몇 시간이고 앉아 있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조용한 배경 음악과 책을 넘기는 사람들의 소리만 들리는 이 공간은 외부의 소음과는 완전히 단절된 분위기를 주죠.
제가 이곳을 좋아한 이유는, 비 오는 날 우산을 털고 들어와 따뜻한 조명 아래서 아무 말 없이 머물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두고, 고른 책을 몇 장 넘기다 보면 뉴욕의 빠른 리듬 속에서도 내 템포를 되찾는 느낌이 들어요. 기념품으로 북마크나 감성 엽서도 구매할 수 있어서 작은 쇼핑과 휴식이 함께 가능한 조용한 서점입니다.

3. 카페 –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Toby’s Estate Coffee) 미드타운점

많은 사람이 찾는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다른 결의 조용함을 가진 곳,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 미드타운점’은 뉴욕 여행 중 유독 기억에 남았던 장소 중 하나였어요. 커피 향이 강하고, 내부 인테리어가 우드 & 모던 조화로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요.
혼자 여행 중일 때 카페를 고를 땐 대화보단 머무는 느낌을 주는 곳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이 딱 그랬어요. 창가 좌석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거나 콘센트 옆 테이블에 앉아 일기를 쓰기에 최적의 조건이에요.
카운터에서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한 드립 커피와 촉촉한 바나나 브레드, 구운 브라우니가 인기인데, 가볍게 브런치 대용으로도 좋아요. 무선 인터넷 속도도 빠르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혼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조용한 음악, 말수 적은 손님들, 그리고 일정한 리듬으로 내려지는 커피 소리. 이 카페는 미드타운 속에서도 ‘나만의 자리’를 느끼게 해준 고마운 공간이었어요.

 

미드타운은 흔히 ‘붐비는 동네’로만 기억되지만, 그 속에서도 조용하고 감성적인 공간은 충분히 존재해요. 작은 공원, 숨은 서점, 따뜻한 카페. 이 세 곳은 단순히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혼자 여행 중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해준 곳이었어요. 가장 바쁜 도시의 한복판에서 가장 고요한 시간을 찾고 싶다면, 지금 소개한 공간들에서 하루의 쉼을 찾아보세요. 분명히 뉴욕 여행이 훨씬 더 따뜻하게 기억될 거예요.